최근 주식시장 침체에도 파생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반해 파생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투자형 펀드에 비해 투자위험은 더 높아 투자 결정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파생펀드의 성장과 투자위험'보고서에서 "2005년 1월 5조6000억원이었던 파생펀드는 8월 중순 현재 설정액 기준으로 30조원을 돌파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새로 설정된 파생펀드 수는 올해 6월 최대 425개에 이르는 등 주식시장의 상황과 관계없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생펀드(파생간접투자기구)란 총자산의 10% 이상을 위험회피목적이 아닌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파생펀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익률은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장외파생상품의 손실로 인해 2007년에 비해 급격히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8월 현재 운용 중인 470개 파생펀드 중 85.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가중평균 수익률도 -11.8%로 작년 8월 35.8%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그는 또 "주식투자형 펀드 수익률과 비교해 전체 파생펀드의 운용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분포는 13.06 ~ -33.38%인데 반해 파생펀드는 48.72 ~ -77.23%에 달해 투자위험은 더 높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파생펀드의 위험노출은 주식시장의 장세와 상관없이 타 펀드보다 높으므로 투자자는 파생펀드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판매사는 파생펀드별 투자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설명해 투자자가 개개인의 위험 회피도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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