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림픽 후 중국 경제의 향방이 주목되는 가운데 올림픽 개최도시인 베이징 부동산 가격이 평방미터당 8000위안이 적합하다는 지적과 함께 현재 베이징 부동산 시세의 거품은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에 따르면 최근 한 시장조사기관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70% 이상이 올림픽 후 부동산 시세 상승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약 37%의 응답자는 올림픽 후 부동산 시세가 떨어질 낌새가 보인다고, 35%의 응답자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14%만이 올림픽 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답한 것이다.
전국 주요도시의 시민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여론 조사 결과, 36.9%의 응답자는 올림픽이 부동산 시세 인상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그보다 많은 40%가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리카이퐈(李開發)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징 집값 오름세에 거품이 있지만 합리적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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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베이징시 중심지격인 쓰환지역.> |
리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징이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으로 대다수의 국가기관 및 과학연구원과 저명한 학교가 집중해 있음은 물론 농후한 역사와 경관의 관광도시로서 왕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투자한 세계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해외 지점 본부를 베이징에 두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몰리고 있어 집 값이 평가절상되는 것은 일정 부분 합리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리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여타 올림픽 개최도시의 상황과 비교해서 베이징의 집 값 상승의 폭은 유난히 크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아틀란타과 같은 지역은 유치 성공후 6~7년간 매년 10%씩 총 60% 이상 올랐다.
이 공식을 그대로 베이징에 적용한다고 하면 2001년 5000위안/평방미터였던 베이징 부동산 가격은 2008년 8000위안/평방미터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베이징 부동산 시세는 최근 몇 년 최소 280%이상 올랐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평방미터당 2000 위안이었던 것이 400% 이상 올라 1만 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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