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s. 러, 新냉전 오나?...유가 급등

2008-08-22 07:28
  • 글자크기 설정

미 vs 러 갈등 고조

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그루지야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모기지업종을 중심으로 신용위기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달러화 약세를 이끌면서 유가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62달러(4.9%) 오른 121.18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설명: 미국과 러시아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장중에는 6.48달러 오른 배럴당 122.04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97달러(5.2%) 상승한 120.33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487달러를 기록해 달러화 가치는 0.8% 하락했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이날 낙폭은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수준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대거 이동, 금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선물은 온스당 21.90달러(2.7%) 오른 838.2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달 초 미국이 체코와 레이더 기지 설치에 합의한 데 이어 20일에는 요격미사일 10기를 폴란드에 배치하는 내용의 미사일방어(MD) 기지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군비 경쟁을 초래해 유럽대륙의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가 그루지야와의 정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철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지정학적 우려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상품시장 관계자들의 초점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러시아가 원유를 무기로 서방에 맞설 가능성에 맞춰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의 원유생산국인 러시아가 실력을 행사할 경우 국제 에너지시장에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카스피해는 전 세계에 원유를 공급하는 주요 원유 수송로다.

머니앤마켓츠닷컴의 션 브로드릭 자원담당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주요 석유수출항의 입구를 봉쇄했다면서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통제할 수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