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맞은 한국전력 '긴장'

2008-09-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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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임시주총을 통해 김쌍수 LG전자 고문을 제17대 사장으로 맞게 된 한국전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지만 곧 개혁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신임 사장 취임 직후인 다음 주에는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9개 자회사 사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가 결정나면서 한전은 물론 자회사 전체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노조 측은 김 신임 사장에 대해 일단 환영도 거부도 하지 않은 채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쳐 공기업 기관장 인사 직후 빈번하게 일어나는 `낙하산' 시비는 없을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사장 교체가 예고된 일이었던 만큼 비교적 차분하고 담담한 분위기"라고 전한 뒤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공기업 개혁 작업이 김 신임 사장 취임과 함께 본격화되고 한전이 공기업 개혁의 시범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김 사장이 LG전자 시절 매사에 업무처리가 명확해 '쌍칼'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였던 만큼 앞으로 조직 쇄신 차원에서 단행될 고위급 인사와 조직개편 방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전 내부의 한 소식통은 "과거에도 사장이 바뀔 때마다 개혁 바람이 불었고 그에 따라 조직 개편도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 않겠느냐"고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원걸 전 사장이 지난 5월 말 퇴임한 직후 최고경영자 자리가 비면서 발생했던 업무 공백 문제가 해결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기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고유가로 영업적자가 불어나면서 그동안 3단계에 걸친 긴축경영을 해오던 상황인 만큼 김 신임 사장이 전기요금 개편 등을 통해 경영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6개 발전 자회사를 포함해 9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한전그룹'이 새 선장을 맞은 만큼 자회사에서도 앞으로 예상되는 경영진 인사 등을 놓고 김 신임 사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발전자회사 6곳을 포함한 한전의 자회사 10곳 가운데 새 정부 들어서 임명된 권오형 한전KPS사장을 제외한 9곳의 사장은 모두 사표를 제출해 놓고 신임 사장의 재신임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신임 사장이 일정한 원칙에 따라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고 대부분 공모절차를 밟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장이 외부 출신인 만큼 그동안 주로 한전 출신이 맡았던 발전회사 사장직에 물갈이가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자회사 사장을 놓고 내.외부 인사들의 로비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재신임 대상은 한국수력원자력, 중부.남동.서부.남부.동서 발전과 한전기술, 원전연료, 한전KDN 사장 등이다.

한편 사장 공모과정에서 1차 공모가 무산되고 재공모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고 `낙하산 인사'의 선임을 반대했던 한전 노조는 이번 사장 선임이 낙하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향후 김 사장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노조 관계자는 "환영도 아니지만 반대할 이유도 없다"면서 "낙하산은 아니지만 민간 부문에서 잘한 분이 공공기업에서도 잘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예산도 정부 통제를 받는 게 현실인 만큼 한전의 경영 자율권을 김 신임 사장이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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