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올림픽으로 대형마트의 과일 여름과일 매출이 ‘특수’를 맞았다.
19일 신세계이마트는 올해 이달 17일까지 품목별 판매 추이를 집계한 결과 수박과 참외 등 여름과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0~70% 늘었다고 밝혔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40.4% 올랐다. 수박 매출은 7월에도 지난해 대비 36.3% 늘었는데 무더위가 심해진 8월에 들어서는 그 증가폭이 더 커진 상태다.
참외 매출도 55.0%나 증가했다. 복숭아 62.2%, 자두 69.0% 등 전반적으로 높은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개막 이후 과일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8일부터 17일까지 과일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보다 수박이 61.3%, 참외는 66.9% 증가했다. 자두는 102.9%, 복숭아는 46.0%나 늘었다.
이마트 측은 “올해 장마철 비가 예년에 비해 적게 내렸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철과일의 당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날씨가 다소 선선해졌지만 베이징 올림픽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나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심야 중계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일과시간에 경기가 몰려있어 술보다는 가족이나 동료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과일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림픽 개막 이후 17일까지 맥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5% 늘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독일 올림픽 당시 50% 가량 매출이 증가한 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세를 보였다.
소주(15.8%)나 안주류(25.1%), 간식류(27.5%) 등 전통적인 ‘올림픽 효자 상품’ 매출도 늘긴 했지만 과일 매출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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