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내기업 마케팅열기로 ‘후끈’

2008-08-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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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마케팅에서 숫자·컬러·공익 마케팅까지 다양

   
 
 
‘한국 팀의 금메달 수를 맞히면 1년간 비빔밥 무료 제공’(금메달 마케팅), ‘88위안 이상 구매 고객에겐 쇼핑백 증정’(숫자 마케팅), ‘올림픽 라인 제품 판매수익으로 사랑의학교 건설’(공익 마케팅)

베이징올림픽 개막과 함께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마케팅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국이 ‘안전 올림픽’을 이유로 기업들에게 많은 규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동원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이 눈길을 잡는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는 이러한 내용의 ‘베이징올림픽 한국기업 마케팅 사례’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 “금메달 수를 맞춰라”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마케팅은 한국․중국 대표팀의 메달 수에 따라 경품을 제공하는 이른바 ‘금메달 마케팅’.

베이징 소재 한국음식 전문점 ‘대장금’은 한국 대표팀 금메달 수를 알아맞히면 1년간 비빔밥을 무료로 제공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와 동방CJ가 눈에 띈다.

이마트는 중국 팀 금메달 수를 맞힌 사람에게 삼성 PDP TV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으며  TV 홈쇼핑 동방CJ는 중국 대표팀이 금메달 60개 이상 획득하거나 110미터 허들선수 리우샹(劉翔)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면 고객들에게 구매금액의 10%를 적립해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8’과 ‘빨강’에 주목하라

뚜레쥬르(베이커리)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을 이용한 숫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 88위안 이상 구매 고객에게 쇼핑백을 증정하고 모든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최고 888위안짜리 상품권을 제공한다.

캐주얼 스포츠 브랜드 EXR은 매장에서 고객들이 빨간색 탁구공에 올림픽 축원메시지를 쓰는 컬러마케팅을 기획했다. 탁구가 중국의 국기(國技)란 점에 착안한 것.

또 이랜드(의류)는 매장 분위기를 붉게 장식해 자사 제품과 올림픽을 연계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8월은 비수기지만 올해는 이런 마케팅으로 고객 반응이 매우 좋다”고 그 효과를 전했다.

◆공익문화 마케팅도 한몫

EXR은 올림픽 홍보 티셔츠와 팔찌 등의 판매 수익금을 낙후지역인 감숙성(甘肅省)에 ‘사랑의 학교’ 건립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림픽 선수촌 공급업체인 락앤락(밀폐용기)은 중국 환경보호기금에 용기와 장바구니를 기부해 ‘그린 레스토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베이징 주요 레스토랑에서 남은 음식을 락앤락 용기에 싸가도록 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공익 마케팅이다.

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기 급랭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아이디어를 가미한 올림픽 마케팅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코트라의 분석이다.

코트라 중국팀 박한진 차장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올림픽 기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현지화 된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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