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특수는 커녕...실물경제는 '울상'

2008-08-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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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 울고 있다. 올림픽 개최로 베이징의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정작 현지 경제는 올림픽 특수는 커녕 '직격탄'을 맞으면서 베이징 주민들의 생활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베이징 시민들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하다.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증시가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는 급등하고 소비는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는 10%를 기록해 12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전월의 8.8%는 물론 전문가 전망치 9%를 넘어서는 것이다.

문제는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단기간에 걸쳐 둔화될 것이라면서 올림픽 특수가 기대만큼 발생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는 이번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9월까지 생산과 소비를 비롯해 중국 실물경제의 둔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씨티은행 중국증권전략연구부 역시 최근 각종 지표를 감안할 때 중국 경제의 열기가 가라앉고 있으며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올림픽에 대비해 비자발급을 강화하고 중국내 차량 운행도 규제를 받으면서 해외 패키지 여행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사실도 베이징 경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관광특수 역시 제한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개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중국 여행객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부동산시장과 증시 모두 올림픽 개최에도 불구하고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 인근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의 경우, 임대 가격이 5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증시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개막일인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47% 하락했고 11일에도 5%가 넘게 빠지면서 1년7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환경 올림픽을 이유로 베이징 당국이 모든 건설 공사를 중단하면서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실업자 신세로 돌아선 상태다. 근로자들의 수입이 끊어지면서 소비심리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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