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그동안 검토해온 8월 아스팔트 공급가격 인상계획을 철회했다고 12일 밝혔다.
SK에너지는 대신 다음달에 아스팔트 공급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아스팔트의 원료가 되는 국제 벙커C유 가격이 크게 올라 가격 인상요인이 있긴 하지만, 최근 경기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제조업계의 상황을 감안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번 달 인상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지난 4월 이후 아스팔트 공급가격을 ㎏당 400원으로 계속 동결하다 8월에 ㎏당 55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SK에너지는 내수공급 가격동결로 인한 마진 손실은 수출을 통해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국내 아스팔트 공급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스팔트 공급가격은 매달 각 정유사가 결정해 각 아스팔트 콘크리트 제조업체에 통보하고 있다.
한편 아스팔트 콘크리트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SK에너지 등 각 정유사의 가격인상 계획에 반발해 4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려다가 각 정유사가 가격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집회계획을 취소하는 등 양측 간 갈등을 빚었었다.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다음달에 인상여부 검토하겠다고 하는데 조달청과 이미 지난 5월 연간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우리 업계로서는 아스팔트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유사들이 불가피하게 아스팔트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 조달청의 납품단가도 더불어 올라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으로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