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중동 머니의 파워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상반기 유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데 힘입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한해에 맞먹는 수익을 올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OPEC이 벌어들인 돈은 6450억달러(약 650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 671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역시 OPEC의 수익 최고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OPEC의 올해 수익은 1조24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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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OPEC의 올해 원유 수출액이 1조24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
유가의 최고 행진과 함께 생산이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도 OPEC의 수익 최고 행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OPEC은 하루 326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오일머니가 넘쳐나면서 중동 지역이 해외 지출 역시 급증하고 있다. OPEC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상태다.
도이치방크의 빈키 찬다 애널리스트는 "석유 수출국들의 교역 규모가 증가하면서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는 곳은 아시아의 이머징마켓"이라면서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수출 증가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수출국들의 해외 지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9년 4%에서 11%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오일머니의 증가는 중동 지역 국부펀드들의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HSBC는 걸프 연안 국가들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앞서 20년간 올린 수익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걸프협력기구(GCC) 6개 회원국이 2008년 한해동안 원유를 수출해 올린 수익이 1980년대 전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넘어설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GCC 경제 규모는 올해 1조2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전 GCC 경제 규모는 3500억달러 정도였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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