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e’ 맞먹는 국내 ‘농산물 유통회사’ 생긴다

2008-08-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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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 시.군에서 설립 의사를 밝혀

막대한 양의 농산물을 전문 유통하는 독자적 브랜드가 내년에 등장한다. 이 유통회사는 농부와 포장회사, 물류 등을 한대 엮어 과일, 야채, 식품 등을 유통하는 미국의 ‘돌(Dole)’사와 흡사하다.

6일 농식품부는 ‘2009년도 시.군 유통회사 지원사업’을 위해 오는 9월 16일부터 10월 5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 유통회사는 시. 군 등 지자체와 농어업인. 농수협. 기업 등의 출자로 설립되는 전문 경영인 체제의 법인이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표 품목 5~7개를 집중적으로 수집, 취급하게 된다.

이로써 산지 유통의 ‘규모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생산자는 도시 대형유통업체들과의 공급 계약에서 협상력을 키울 수 있고, 복잡한 유통 단계 생략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시.군 유통회사’는 우선 농어업인(생산자 조직), 농수협, 기존 공동마케팅 조직 등 주주들로부터 출자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설립 시점에 30억원 이상의 현금 출자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한다. 목표 자본금은 설립 후 3년 내 1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유통회사의 대표이사는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업 CEO MBA’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 가운데 뽑게 되며 3~5명의 이사를 둔다. 취급 대상은 농.축.수산물, 신선편의 식품(가열. 조리없이 씻거나 잘라놓은 것), 가공식품 등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3년 동안 기본적으로 2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통회사 설립 초기 ‘경영안정 자금’용도다. 

오는 10월 신청서 접수가 마감되면 농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는 7명 미만의 각계 전문가로 심사평가위원회를 구성, 현장점검.서면평가 등을 거쳐 12월께 사업 지원 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50여개 시.군에서 적극적으로 유통회사 설립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설립된 유통회사는 해당 시.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3분의 1 정도를 취급, 약 1000억원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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