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왕복 최대 7만원가량 오를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월 1일부터 2개월 동안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유류할증료 체계를 현행 21단계에서 25단계로 올려 적용함에 따라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221달러(편도기준)로 36달러 인상된다. 이는 왕복요금 7만원 정도다.
동북아와 동남아, 대양주, 독립국가연합 등 단거리 노선은 98달러로 16달러, 일본은 50달러로 8달러 올라 각각 왕복요금 기준으로 3만2000원, 1만6000원 각각 오른다. 또 제주, 부산에서 후쿠오카노선도 8달러 오른 46달러로 조정된다.
이번 인상분의 경우 지난 6월, 7월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가를 반영하고 있어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항공업계는 전했다. 또한 유류할증료가 실제 유가 상승분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는 7월 하순부터 내렸지만 유류할증료는 6월, 7월 싱가포르 항공유의 평균가를 적용하기 때문에 현재 유가와는 무관하다”며 “또 유류할증료는 유가인상분의 30% 정도 비용절감 효과가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현재 유가 하락분이 11월부터 반영된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국제 유가는 120달러 초반대로 3개월내 최저치로 떨어져 11월에는 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서부텍사스산원유가와 싱가포르항공유가의 변동폭이 똑같지는 않지만 연동되기 때문에 유가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11월부터 항공료가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