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올림픽 개최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 역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해외자본이 큰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투자은행 등 글로벌 자본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투기자본의 유입을 엄격히 단속한 것이 해외자본의 부동산시장 진출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이같은 움직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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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 부동산 시장으로 해외자본이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 |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긴축기조를 강화하고 최근 수년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다 전세계적인 신용위기 여파로 중국 부동산시장 역시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부동산업계가 해외자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해외자본의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FT는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기관들과 합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간스탠리는 이번달 중국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허이난성 리조트 프로젝트의 지분 30%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중국 투자를 시작했다.
허이난성 리조트 프로젝트는 중국의 에이질프로퍼티가 개발하는 것으로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원) 정도다.
지난해 10얼 뉴욕 소재 에이토스캐피탈은 중국 KWG 프로퍼티가 진행하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1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35%를 확보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기관 존스데이의 애쉴리 휴렛 법률 담당 책임자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해외 투자자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은 거대 투자자본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제 컨설팅기관 DTZ이 앨빈 입 중국 투자 책임자는 "중국 당국이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해외자본의 부동산 투자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역 당국이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해 해외자본을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의 풍부한 자금력 역시 중국 부동산 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대출 규제와 주식시장 약세로 깊은 침체기에 빠져있지만 유동성을 확보한 홍콩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본토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별로는 선흥카이를 비롯해 헨더슨랜드, 시노랜드, 항륭과 같은 부동산 업체들이 중국 본토 투자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 항셍지수가 올들어 20% 가까이 하락했다는 사실도 본토 투자의 매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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