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의 고공행진이 한풀 꺾인 가운데 이번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11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돈육 파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파운드당 88.9센트를 기록하면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 농업부에 따르면 미국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4개월 동안 60%가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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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미국 돼지고기 가격이 11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
전문가들은 농가에서 돼지 사육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 물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돼지고기 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수출된 돈육은 4813만파운드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2427만파운드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과 홍콩으로 수출된 돈육이 1377만파운드를 기록해 6배나 급증했다고 농무부는 밝혔다.
경제전망센터(EOC)의 어니 고스 대표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국가들의 육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료값 급등 역시 돼지고기 가격 급등의 또 다른 이유다. 돼지고기의 주사료인 옥수수 선물 가격은 최근 부셸당 8달러에 접근하며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올들어 70% 이상 상승한 것이다.
F.B. 퍼넬 소시지의 토드 퍼넬 대표는 "옥수수 가격 상승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은 시중에 유통되는 육류 제품의 가격 상승을 일으켜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육류 가공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드앙스 포크 프로덕츠의 기 드 안젤리스 대표는 "지난 5월부터 이탈리안 소시지 가격을 10센트 인상해 1.85달러로 끌어 올렸다"면서 "연료 비용을 비롯해 다른 요인을 감안하면 추가로 15센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육류 가공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을 쳤다고 믿고 싶지만 아직 가격 하락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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