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고도화 설비 앞다퉈 증설

2008-08-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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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자치 산업…수출 증대에 기여

   
 
정유업체들이 고도화 설비 증강에 앞다퉈 뛰어 들고있다. 사진은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아래쪽이 제2중질유 분해시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수출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국내 정유업체들이 고도화 설비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

고도화설비는 저렴한 벙커C유 등의 중질유를 100% 가량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의 경질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드는 설비로, 업계에서는 ‘지상유전’으로 통한다.
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유제품은 6월과 7월 2개월 연속 수출 품목 1위, 올해 1∼7월 누계로도 1위 수출 품목으로 비상했다.

특히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선박류(2008년5월,48억불)를 제치고 51.4억불(약 5조2150억원)을 기록, 1위를 지켰다고 협회는 전했다.

이처럼 정유제품 수출 증가는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과 함께 국내 정유사들의 고도화 시설 운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제 1,2 중질유 분해공장에 이어 제 3 중질유 분해공장(FCC)를 2006년 7월부터 울산 정유공장에 건설, 지난 6월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SK에너지의 신규 제 3기 고도화 설비는 하루 6만배럴의 휘발유와 경유 등을 생산해 기존의 제 1기와 제2기의 고도화 설비 생산량과 합하면 하루 생산량이 16만배럴 규모이다.

SK에너지는 또 석유사업의 수익성 증대 및 운영 효율성 개선를 위해 고도화설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일산 4만 배럴 규모의 제4기 고도화설비(HCC, Hydrocracking Center)를 인천에 증설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이번 고도화설비 건설에 모두 1조5200억원을 투입, 2011년 6월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이 설비는 저가의 고유황 벙커C유에 수소를 첨가한 후 분해공정을 거쳐 고부가가치 제품인 나프타와 등경유, 윤활기유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번 고도화설비가 완공되면, SK에너지의 고도화 설비 처리능력은 현재 하루 16만2000배럴, 고도화비율은 14.5%에서 하루 20만2000배럴 수준으로 확대되고, 고도화 비율도 17.6%로 늘어나게 된다.

GS칼텍스는 현재 하루 9만3000배럴 규모의 제1중질유분해시설과 6만배럴의 제2중질유분해탈황시설 등 모두 15만3000배럴의 중질유분해시설을 확보, 원유정제능력 기준 23%의 고도화비율을 갖추고 있다.

GS칼텍스는 2010년까지 GS칼텍스 여수 제2공장 내 부지 61만5000㎡에 모두 2조9400억원을 투자해 일산 11만3000배럴 규모의 제 3 중질유분해탈황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이번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이 완공되면 1일 처리능력 26만6000배럴의 중질유분해시설을 확보, 중질유분해시설 비율도 원유정제능력 기준 39%로 확대된다.

GS칼텍스는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해외로 수출, 연간 9000억원의 수익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2011년까지 모두 2조1000억원을 투입해 5만2000 배럴 규모의 고도화 시설을 증설한다. 이번 고도화 설비가 확충되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첨가 분해 시설(HCR)과 열분해 시설(DCU) 등 종전 6만4000배럴의 고도화 시설과 함께 모두 11만6000 배럴의 고도화 시설을 확보, 30%대의 고도화 비율을 갖추게 된다.

하루 58만배럴의 원유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는 S-OIL은 현재 중질유분해탈황시설 규모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18억달러가 투자돼 건설된 S-OIL의 중질유분해탈황시설(BCC,Bunker-C Cracking Center)은 2007년 74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S-OIL은 매년 BBC 생산물량의 50% 이상을 수출,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액의 60%에 달하는 약 98억불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S-OIL은 향후 BBC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2011년 하루 63만배럴의 원유 정제능력과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연산 160만톤 규모의 P-X 생산시설과 연산 58만톤 규모의 BTX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마진률이 높은 고도화 시설 덕분에 석유제품은 2005년에 국내 수출품목 탑5에, 최근에는 1위에 올랐다”며 “고도화 설비가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사업이지만 고도화 설비 비율이 낮은 정유사들은 마이너스 판매를 해야하는 벙커C유에 대한 원가부담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정유업체들의 고도화 설비 건설은 원가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고유가 시대를 헤쳐나가는 방안 중 하나”라며 “국내 정유업체들은 고유가 파고를 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도화 설비 투자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의 경우 고도화 설비비율은 올해 1월 1일 기준, 미국이 76.3%, 독일은 53.7%, 영국이 50.9%, 일본은 39.8%로 각각 집계됐다.

원유는 정유공장에서 정제과정을 거쳐 끓는 점에 따라 LPG,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석유제품이 생산된다. 이중 생산량의 약 40%가 가격이 싼 벙커C유 등의 중질유. 중질유의 경우 황(S)함량이 많고 사용처가 국한돼 있어 판매할 때 생산원가에도 못 미쳐 국제 석유 시장에서 원유보다도 10%가량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국내 정유 업계 고도화 시설 현황(단위: 배럴,%)

업체

현재규모

일산능력
(고도화비율)

추가설비(연도)

일산능력
(고도화비율)

SK에너지

1,2,3기 고도화 설비

16.2(14.5)

제4기고도화설비(2011)

20.2(17.6)

GS칼텍스

1,2중질유분해시설

15.3(23)

3중질유분해시설(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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