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서울 사무용 빌딩의 전세 임대료가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빈 사무실 비율을 나타내는 공실률이 1년째 1%대에 머물러 있어 사무실 구하기가 힘들어진 탓이다.
29일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저스트알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사무용 빌딩의 환산 전세가는 1㎡당 159만원으로 1분기보다 4.26% 올랐다. 이는 이 회사가 빌딩 임대료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분기별 상승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환산 전세가는 보증금과 월세를 지역별로 일정전환률(연 11~15%)을 적용해 전세가격으로 환산한 것이다.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 1.16%에서 4분기 0.94%로 소폭 내렸지만 올해 1분기 다시 2.07%로 올라섰다.
특히 강남권역의 2분기 평균 환산 전세가는 ㎡당 150만6000원으로 분기 상승률은 4.85%를 기록했다. 보증금을 제외한 월 임대료도 ㎡당 평균 1만6500원으로 2004년 조사 이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권역에서도 최고 우량등급인 프라임등급과 A등급 사무용 빌딩의 경우 월 임대료가 각각 7.97%와 6.79% 올라 강남지역의 임대료 상승을 이끌었다. 도심권역 환산 전세가는 2.9% 오른 ㎡당 200만7000원을, 여의도권역은 3.45% 상승한 134만5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사무용 빌딩의 임대료가 급등한 것은 빈 사무실이 줄면서 서울 주요지역에서 사무실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분기 서울 사무용 빌딩 시장의 평균 공실률은 1.52%로 1분기 대비 0.25%포인트 증가했지만 1년째 1%대에 머물고 있다.
여의도권역의 경우 프라임등급 오피스는 63빌딩의 빈 사무실이 해소되면서 빈 사무실이 전혀 없는 '공실률 제로(0%)' 상태다. 도심권역의 공실률도 직전 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1.27%를 기록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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