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면서 중국 제조업체에 원자재를 공급하던 독일 기업들이 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최근 분석했다.
독일 기업들은 유로화 강세로 유럽 수출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대중국 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해 수출에 주력하면서 유럽의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태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독일의 대중국 수출은 2008년 1분기에 무려 19% 증가했다.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각양각색의 특징을 이루고 있어 매력적인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많은 독일의 제조업체들이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게다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특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에게 있어 중국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일기업 '메세 커팅 시스템'의 피터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사업은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사업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세처럼 중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외국기업들도 운송비를 줄이고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들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사업이 부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기계공구와 조립시스템을 제조하는 독일계 엔지니어링 장비업체인 '보쉬 렉스로스'는 중국 시장에 구체적인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메세 커팅 시스템의 샤프 대표는 "독일 기업들의 우수한 품질에 대한 신뢰는 중국에서의 사업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기계 공업협회(VDMA)의 섬유부서 토마스 왈드맨 책임자는 "인건비와 위안의 상승이 중국의 섬유업계를 강타했다"고 말했다.
섬유 기계 공급업체의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의복 수요 감소로 인해 중국 정부 역시 수출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한 정책을 펼친바 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독일 섬유 기계 제조업체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일의 섬유 기계 제조업체 중 하나인 올리콘 섬유업체의 칼스텐 보익틀란데 이사는 "올리콘의 소득은 작년보다 올해 30% 가까이 감소했다"며 "임금 상승과 함께 원자재 가격 급등, 통화 강세, 미국 수요 감소가 중국의 섬유사업이 후퇴한 이유"라고 말했다.
올리콘의 칼스텐 이사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중국이 유행에 더욱 민감해지고 인구가 성장한다고 가정한다면 섬유분야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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