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0일까지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 실시로 경제의 각종 지표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고공행진하던 소비자물가가 다소 완화됐으며 무역적자도 지난달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장기 하락을 보이던 증시 또한 지난 주말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는 큰 증가폭을 나타내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 베트남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 366.02까지 떨어졌던 호찌민증권시장의 VN지수 역시 24일 장중 374.61까지 상승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5월19일 기준금리를 8.75%에서 12%로 크게 올린데 이어 3주가 지난 이달 10일 다시 14%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21%로 올랐으며 수신금리도 은행의 수수료를 뺄 경우 18-19%에서 형성되고 있다.
정부는 시중은행의 부적절한 대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국영기업들의 불필요한 신규투자를 취소하는 등 강력한 인플레 대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응웬 떤 중 부총리는 "현재 베트남의 경제위기는 국영기업의 그룹화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들이 부동산과 증권 등 불필요한 분야에 투자를 하고 상대적으로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며 "당분간 강력한 긴축을 지속할 것이며 대기업들이 무분별하게 투자한 계열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투자부는 6월중 물가가 2.2% 상승함으로써 평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5월의 3.91%에 비해서는 크게 완화됐다고 잠정 발표했다.
무역적자의 경우 6월에만 25억달러가 늘어났으나 5월의 상승폭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상반기 외국인 투자가 316억달러에 이르러 전년 대비 전체 해외직접투자(FDI) 213억달러보다 100억달러 가량 초과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환율이 달러당 2만동 이상 떨어지는 등 외환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