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경기 하락세 3분기에도 지속

2008-06-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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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대형마트 '맑음'… 전자상거래 등 안방매출 '흐림'

소매경기의 하락세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전국 911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08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는 '97'로 집계, 2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유가와 국제 원자재가 상승하면서 물가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화물연대 파업 등 국내경제 불안요인이 겹쳐 내수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편의점(120), 대형마트(112), 수퍼마켓(109) 등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전자상거래(78), 통신판매(61), 방문판매(48) 등 이른바 '안방매출'과 백화점(93)은 100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자상거래(78)는 2005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방문판매(48)는 2005년 1분기(87) 이후 최저치를 기록, 조사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최근 피라미드 판매금지 규정에 방문판매원을 포함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방문판매법 개정안이 해당 업계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90→112), 슈퍼마켓(95→109)은 기준치를 상회하며 전 분기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형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물가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할인 행사'에 고객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생필품 중심의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식품 부문 매출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는 단기적인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마켓 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차로 이동하는 대형마트보다 걸어다니는 동네 슈퍼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경기를 낙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3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35.6%), 상품가격 상승(20.6%), 경쟁격화(14.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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