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일부 구간에서 주말과 공휴일에만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버스전용차로제가 다음달 1일부터 평일에도 확대 실시된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다음달 1일부터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에서 오산IC에 이르는 44.8km 구간에서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시행 초기 혼란을 감안해 9월까지 평일에는 단속을 유예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평상시처럼 단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버스로 교통 수요가 대체되지 못한 상황에서 평일 버스전용차선제가 시행됨에 따라 일반 차로의 혼잡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행 초기 지정체 구간에서 출퇴근 시간대에 현재 시속 30km 정도인 일반 차로 차량의 속도가 15~20km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완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기 남부권과 서울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을 조정해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도록 하고 환승 할인제를 광역버스에도 확대 시행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또 내년부터는 출발지와 도착지 기준으로 각각 정류장 4곳만 정차하는 광역급행버스도 도입된다.
아울러 '죽전~서울요금소' 등 일부구간에 갓길 활용 시스템(LCS)을 도입하고 서초 IC 진출램프에 차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양재IC 진출부 인접 도로(매헌로, 이마트 부근) 차로를 확장하는 등 교통체계 개선대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LCS(Lane Control System)은 고속도로 갓길차로에 통행가능 여부를 표시하는 신호기를 설치해 지정체시 가변차로로 변환해 도로용량을 늘리는 교통운영 기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3개월간의 시범운영기간에 문제점이 발생되면 추가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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