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1800만원’…호텔 스위트룸 고급화 경쟁

2008-06-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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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특급호텔들이 최근 최상위층 고객(VIP)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1박에 1800여만 원짜리 스위트룸까지 등장하는 등 고급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스위트룸 '애스톤 하우스'가 1박에 1815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프레지던셜 스위트'가 831만1000원, W 서울 워커힐의 '익스트림 와우 스위트'가 730만 원 등 특급호텔의 스위트룸 가격이 평균 500여만 원에 달하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애스톤 하우스'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윌슨&어소시에이츠가 1421㎡ 규모로 호텔 내에 지은 대저택으로 1층은 연회장, 2층은 침실, 서재, 응접실과 바를 갖춘 리셉션 룸이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측은 "주로 특급 연예인이나 재계 고위 인사들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1층의 대연회장은 부유층과 정부의 행사에 쓰이기도 하는 등 수요가 꾸준하다"고 밝혔다.

세계 100대 건축가로 선정된 존 모포드가 설계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330㎡의 규모로 서재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장서 2천권이 비치돼있으며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꾸며진 대형 욕조, 벽난로와 음향시설이 설치된 침실이 압권이다. 주로 방한한 각국 정상들이 이용하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이 묵었다.

273㎡ 규모의 W 호텔 '익스트림 와우 스위트'는 침실 바로 옆에 한강이 보이는 대형 욕조가 있고 명품 홈시어터 등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박에 500만원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로열 스위트룸'은 1억 원 상당의 뱅앤올룹슨 오디오 세트가 구비돼있으며 신철호 호텔 회장이 직접 유럽 등지에서 수집한 가구와 접시세트도 전시돼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클럽 로얄 스위트'는 320만원으로 맨 처음 투숙한 인사는 북한의 연형묵 총리다. 이 방은 호텔의 32층과 33층을 연결해 복층으로 이뤄져있으며 침실이 2개, 응접실, 집무실, 회의실이 있다.

이처럼 특급호텔마다 스위트룸을 더욱 고급화하고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스위트룸의 시설과 서비스가 호텔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인데다 유명 인사들을 묵게 함으로써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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