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국내 대기업들의 인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기업은 포스코, 한화, 두산, GS 그룹이며, 최근 STX그룹이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혀 총 5개 기업의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SK그룹 계열사 등 30여개 국내가 지분 참여 형식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시켜 달라는 의사를 포스코에 전달했다.
포스코에 러브콜을 보낸 SK그룹 계열사의 경우, 대부분 조선업과 전·후방 산업 관계인 업체다. SK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 과정에서 SK에너지나 SK해운 등 소규모 지분 참여를 하는 방안을 포스코에 제안했다”며 “대우조선 지분 참여를 통해 향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SK그룹의 지분 참여는 대표이사도 검토를 하고는 있지만 조건이 맞아야 한다는 입장이며,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단독 참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은 중동의 재무적 투자자(F1)를 끌어들이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GS가 내부적으로 대우조선 인수 지분 중 20~30%가량만 인수하고 나머지는 F1들에 분산시켜 매입한다는 전략을 세운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도 현재 F1을 물색 중이다. 두산 그룹은 과거 인수·합병 노하우를 활용해 공격적인 대우조선 인수 전략을 짜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함한 2017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의 중장기 비전은 2017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매출 비중 50%의 글로벌 한화를 달성하는 것이며, 이 비전의 핵심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있다.
이와 함께 STX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들어갈 최소 예상 비용인 8~10조원을 놓고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밝힌 그룹들은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있겠지만 준비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지는 현재로서는 ‘러브콜’에 불과하다.
김윤태 산업은행 M&A실 실장은 "최근 SK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도 갑자기 나온 부분이라 우리로써도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SK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참여 배경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현재 기업들이 인수전 참가에 의지를 확고히 보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해당 기업들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액션으로 보인다"며, "현재 어떠한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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