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상반기 주식시장이 마감돼 가고 있는는 가운데 전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중국, 인도 증시가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친디아가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눈부식 활약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거의 없다고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증시는 올들어 지난 주말까지 46%가 폭락했고 반년도 안되는 사이 2조 달러(약 2068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주가 하락 속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외국인들의 중국 주식투자가 100억 달러로 제한돼 있는 중국의 경우 외국인들은 홍콩을 통해 중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 홍콩의 항생지수도 금년 들어 18% 떨어졌다. 인도 주가 역시 28%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큰 폭의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정부의 인플레 억제 정책으로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전문가들 사이에 지배적이다.
중국과 인도 증시의 이같은 하락세는 신용경색과 유가 인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다우존스지수의 낙폭이 같은 기간 11%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미국 경제의 쇠퇴는 이들 두 나라 경제 성장 주역인 수출을 위협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인도 도매물가지수는 6월 첫 주 1%나 껑충 뛰어 오르면서 인플레 압력을 가중, 주가는 한 주 동안 3.4% 떨어졌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에 따르면 이 같은 증시 위축 속에 외국 투자자들도 몸을 사리고 있으며 금년 들어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55억 달러 이상을 순매도했다.
중국통계당국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5월 중 작년 동월대비 7.7% 올랐다.
중국 당국은 인플레 압력을 줄이기 위해 신용을 규제하자니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수입에 따른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통화강세 정책을 추구하자니 수출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주 유가규제를 풀었으나 기업 실적 악화와 소비자 가계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지난 4월 주식 거래세를 인하한 것처럼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WSJ는 친디아 역시 신용위기 한파에 고통을 겪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예외일 수 없으나 러시아, 브라질 등 원자재 강국들을 강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모든 신흥 시장이 같은 처지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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