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독특한 외관은 물론 내부 평면도 주문식 맞춤 설계를 비롯해 라운드형 평면을 도입하는 등 기존의 '성냥갑 아파트'의 고정관념을 벗고 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다. 아파트 차별화는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요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독특한 외관=상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저층의 스트리트형 설계가 오피스텔에 도입되고 외관도 유럽풍 등을 뛰어 넘어 더욱 독특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D1~4블록에 국내 최초의 스트리트형 오피스텔 '커넬워크'를 분양한다. 지하2~지상5층 8개동 규모로 83~270㎡ 445실로 구성된다. 단지 길이가 무려 800m로 단지 중앙에는 폭 5m, 길이 540m의 인공수로가 조성되고 수로 주변에는 다양한 상업시설과 야외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동부건설은 서울 중구 순화동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덕수궁'을 다음달께 분양 할 예정이다. 아파트 2개동과 오피스 1개동 모두 156가구로 건립된다. 이 아파트는 딱딱한 외관 이미지를 벗고 현대적인 이미지와 역사성 이미지가 잘 융합된 독특한 외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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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선보이는 스트리트형 오피스텔 '커넬워크' 조감도 |
◆라운드형 평면=평면도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은 최근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서 네모형 평면도의 고정관념을 깼다.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분양 중인 '해운대 아이파크'는 미국의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에게 설계를 맡겼다. 해운대 앞바다의 파도와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을 테마로 외관을 비롯해 단면까지도 곡선형으로 설계했다. 118~423㎡ 1631로 구성됐고 분양가는 3.3㎡당 982만~4500만원선이다.
두산건설도 인근 해운대 우동에서 미국의 초고층 설계 전문회사인 디 스테파노 앤드 파트너스와 손잡고 해운대 바다의 파도 등을 형상화한 주상복합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를 분양 중이다. 148~325㎡ 1788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평면은 타원형, U자형, 잠수함형 등의 다양한 모양으로 설계되고 325㎡의 펜트하우스 실내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으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65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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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부산 해운대 우동에서 분양중인 주상복합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 조감도 |
◆소비자 맞춤형 타운하우스=아파트뿐 아니라 타운하우스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대형 위주의 고급형 주택 이미지를 벗고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마감재를 비롯해 조명, 방의 개수까지 설계 단계부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식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경기 고양시 행신 2지구 D-4블록에 연립형 타운하우스 102가구를 다음달 중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면적이 106㎡로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의 실용적인 단지로 구성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1100만~1200만원선에 공급될 전망이다.
동문건설이 분양 중인 경기 파주시 교하신도시의 블록형 타운하우스 '교하신도시 동문 윈슬 카운티'는 국내 최초로 주문식 설계 '오더 메이드(Order-made)'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의 가족수와 성향에 따라 방의 개수, 창문, 조명, 자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주택의 명품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부의 기준은 주택을 몇 채를 소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느냐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차별화를 선도하는 주택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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