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발 위기 오나?...스태그플레이션 위기 확산

2008-06-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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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경제살리기'와 '물가 억제'의 진퇴양난에 처했다.

국제 유가와 식량가격의 고공행진, 세계 경제 둔화, 국내 정국 불안 등의 타격으로 최근 2년간 경기가 좋지 않던 태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다고 22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태국의 저명한 경제연구기관인 태화(泰華) 농민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분석보고서에서 태국 정부와 일부 국제 금융기관들은 올해 태국의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잇따라 낮게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제 유가와 식량가격이 급등하여 태국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현재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태국 농업협력부는 미국 경제 불경기 등의 영향으로 올 한해 새우 수출이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업부 수출 추진사의 라잔 사장은 태국의 수출 성장이 변함없이 만족할 만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기계 상품의 수입이 늘어 올해 태국 무역수지에 변화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 중앙은행 장타리사 총재는 최근 차기 정책회의에 앞서 임시회의를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앙은행이 설령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경제 성장과 국내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태국의 금리는 이미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면 실제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

타리사 총재는 2008년 1~5월 사이 태국의 물가상승률이 이미 5.8%에 이르렀지만 올 한해 물가상승률을 10% 이하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화태농민은행의 바산 총재 역시 현재 태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추세는 수요가 아닌 원가 상승이 이끄는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상향 조정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반드시 빠른 효과를 가져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국의 국가 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38% 정도다. 전문가들은 기타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할 때 이는 낮은 수준에 속해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 특히 재정과 통화 정책 방면에 있어 비교적 큰 조정의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태국 경제가 자체적인 요인보다는 외국자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태국 중앙은행 본국(本國)경제사 책임자인 아마라는 이달 초 '베트남 경제평론'에서 베트남은 대량으로 밀려들어오는 외자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불안정요인이 존재하는 경제번영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베트남 인플레이션의 경우가 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태국은 관련된 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안정성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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