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석유생산국·소비국 회의’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22일(현지시간)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소비국, G8 회원국, OPEC회원국, 非OPEC산유국 등 38개국 에너지 관련 각료 및 IEA, IEF 등 국제기구 사무총장, 석유관련 31개 기업과 국제 투자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석유생산국들이 공급불안 완화를 위해, 필요시 잉여생산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관은 또 투기성 자금의 영향분석, 에너지효율 향상, 석유 상·하류 투자확대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 등도 제안했다.
주최국인 사우디는 “최근 유가상승의 주요인은 투기자금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내달부터 석유생산량을 하루 970만배럴로 늘리고, 시장의 요구가 있을 경우 내년까지 하루 최대 1250만배럴까지 생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우디는 이달부터 하루 30만배럴, 내달부터 하루 20만배렬의 석유 증산 계획을 갖고 있으며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경우 신규 유전개발을 통해 추가적으로 하루 250만배럴의 생산능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산유국들은 또 유가 상승을 억제키 위해 금융시장 감시강화 및 석유에 대한 과도한 세금 억제 등을 꼽았다.
반면, 미국·영국 등 소비국들은 고유가의 주요인이 석유수급 불안에서 기인하고 주요 대책으로 공급확대, 에너지원 다양화, 투자확대, 석유시장 투명성 강화, 에너지효율 증대 등을 제시했다.
물리 데오라 인도 석유가스국장관은 “국제 유가상승은 투기자금 때문이 아니라 가격상승이 투기를 조장했다”면서 “국제유가의 ‘유가밴드제(Price-band Mechanism)’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엑손, BP 등 석유회사 관계자들도 생산국들의 자원통제나 정치·제도적 제약 완화를 통해 투자증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유가상승에 대한 생산국과 소비국간 책임공방이 일어났다”면서 “그러나 생산국과 소비국이 고유가의 악영향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공동의 해결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우디 증산 발표는 향후 국제유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회의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상호 협력의지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