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업계는 ‘환영’, 유통업계는 ‘신중’

2008-06-22 14:18
  • 글자크기 설정

유통 이력제 도입과 자체 검역 등 자정노력 추진

한미 추가협상에서 미국 정부가 30개월 미만 쇠고기임을 미 농무부 품질시스템평가(QSA;Quality System Assessment)로 보증키로 했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육류 수입업체 모임인 한국수입육협의회(가칭)는 22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특히 30개월 미만이라도 머리와 척수는 수출ㆍ수입에서 제외키로 한 합의내용 등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협의회 차원에서 유통 이력제 도입과 원산지 표시제 정착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수입업체들은 QSA가 강제력이 있는 보증방식이 아니고 SRM 발견시 조치 등이 명확치 않다는 점에서 완전히 통제가 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협의회 임시회장격인 박창규 에이미트 대표는 "이번 추가협상 결과는 사실상 업계차원의 자율결의 의미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그러나 업계 차원의 자정노력을 지속하고 선진적인 육류 유통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유통이력제와 협회 차원의 검역 대행을 통한 1차 검사 등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다음 주 초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장관 고시를 의뢰하고 예정대로 관보에 게재된다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시판이 가능하며, 미국에서 새로 도축하는 물량은 7월 말이나 8월초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유통ㆍ외식업체들이 추가협상 타결 소식에도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협상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소비자인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미 쇠고기를 판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 외식업체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육점과 일반식당 등은 소비자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가뜩이나 감소추세인 매출이 더욱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쇠고기 파문으로 한우만을 취급하는 업소마저 피해를 입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풀리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