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5월 고점에서 7%가 넘게 하락하고 영국 FTSE100지수가 10% 빠지는 등 증시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 역시 축소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메릴린치가 204명의 자산운용가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7%가 주식 투자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부터 3년 동안 지속된 증시 약세 기간보다 더욱 악화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 분위기가 불안해지면서 현금을 보유하려는 움직임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응답자의 42%는 현금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의 31%에 비해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상품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경제 성장과 수익 기대치 역시 악화됐다.
응답자의 81%는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수익 전망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메릴린치의 카렌 올니 유럽 주식 부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 지 방황하고 있다"면서 "업종별로도 정유주와 상품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인플레 우려가 크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로존에 대한 비관론 확대가 두드러진다. 응답자의 22%가 유로존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유로존 증시 비관론은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설명했다.
특히 영국증시에 대해 38%의 응답자가 비중을 줄였다고 밝혀 영국증시는 10년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업종별로는 정유주와 금융주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면서 응답자의 62%가 정유주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고 답한 반면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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