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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 |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중 소수 지분(23%)은 우선 매각하고 지배 지분은 2009년부터 시장 상황을 봐가며 매각에 나서겠다"며 "기업은행의 소수 지분도 2008~2010년 사이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우리금융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은행의 경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보유 지분을 포함해 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전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이미 발표한대로 산은지주회사와 정책금융기관인 한국개발펀드(KDF)로 분할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 산은지주회사 지분 49%를 매각하고 2012년에는 지배 지분까지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 위원장의 발언은 기존에 발표된 내용보다 한층 구체화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이 공기업 민영화를 후순위 정책과제로 돌린 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대외적 신뢰도와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위원장이 나서 민영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 소유에 대한 규제를 엄격히 해 국내 자본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국내 금융회사와 외국계 금융회사 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민영화 이후 계획에 대해 "산은지주회사의 경우 해외 유수의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시작하는 등 투자은행(IB)으로 전환시키겠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수익 비중도 40%까지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장이 산은지주회사 회장을 겸임토록 하고 이사회 의장은 정부에서 선임해 민영화 과정을 모니터링하겠다"며 "요구불예금 수취를 허용하는 등 업무 영역도 확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글로벌 IB들이 산업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공개(IPO) 단계를 거치면서 회사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 위원장은 지주회사 전환 후 매각할 경우 매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속도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며 "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팔아야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답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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