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는 삼순이고, 허초희는 허초희지요."
MBC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삼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김선아(33)가 이번에는 문화재단속반원 '허초희'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선아는 17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MBC TV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극본 윤은경, 연출 손형석) 제작발표회에서 "삼순이는 삼순이고, 허초희는 허초희일 뿐"이라며 "두 캐릭터에 겹치는 부분이 있어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둘은 직업과 가정환경 등 근본적인 점이 다르다"며 이번 캐릭터와 '삼순이'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 |
||
그는 "허초희는 지금까지 내가 연기했던 인물과는 달리 내면의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며 "또 이 드라마는 코미디를 위주로 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출연한 드라마와는 다른 뉘앙스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초희는 행방불명된 도굴꾼의 딸로 아버지를 찾기 위해 문화재청 문화재사범 단속반원이 된다. 도굴꾼의 딸이라는 마음의 상처를 지우고 아버지가 훔쳤던 물건을 다시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러다 바람둥이 고미술품 감정가 김범상(이동건 분)과 우연한 사건으로 엮이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문화재를 되찾는 소동에 휘말리며 사랑의 감정을 싹 틔우게 된다.
"사실 극 초반에서는 두 인물이 티격태격하는 등 사이가 상당히 좋지 않아요. 과연 앞으로 두 사람의 멜로가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할 뿐입니다. 동건 씨와의 실제 연기 호흡은 잘 맞는 편입니다. 제가 NG를 많이 내지만 동건 씨가 짜증내지 않고 잘 받아 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일본 로케이션 촬영 때 온천에서 함께 목욕하는 신을 찍기도 했다. 문화재 불법 밀거래 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가 야쿠자들에게 쫓기던 허초희는 온천으로 피했다가 김범상과 마주치게 된다.
"온천에서 4~5시간 이상 머무르며 촬영했습니다. 화장도 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촬영하다보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했지요. 덕분에 피부는 좋아진 것 같아요."
김선아는 최근 개봉한 영화 '걸스카우트' 홍보에 이어 빡빡한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10년 만에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영화 개봉에 맞춰 40~50회의 인터뷰를 소화했지요. 곧 드라마를 한다는 이유로 영화 홍보를 소홀히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 무리해서인지 기관지염이 생기는 등 몸이 안 좋아졌어요. 오늘도 주사 두 대를 맞고 왔습니다."
화제작 '이산'의 후속작인 '밤이면 밤마다'는 SBS TV '식객', KBS 2TV '최강칠우'와 경쟁해야한다. '식객'과 '최강칠우'는 17일 1, 2회 연속으로 방송되고 이 드라마는 23일부터 전파를 탄다.
이에 대해 김선아는 "'이산'의 후속작이지만 부담감은 없다"며 "촬영 스케줄이 빡빡해 부담을 가질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이산'과 관련해서는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닌데 '이산'은 빼 놓지 않고 거의 다 봤고 방영 도중 관련 책도 사서 읽었다"며 "앞으로 정순왕후 같은 역할을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근 숭례문 화재 사건에 대해서는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를 받은 후 화재가 났는데 타버린 숭례문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며 "우리 모두 문화재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동안 문화재는 멀게만 느껴왔는데 드라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며 "우리 문화재를 내 물건처럼 소중하게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