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기외채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가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2분기 이후에는 총 외채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17일 발표한 '최근 외채 동향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올 1분기 총 외채는 303억달러 증가했으나 2분기 이후에는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년간 외채 증가의 원인이었던 조선업체와 해외증권투자자의 선물환 매도,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연간 외채 증가폭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말 기준 외채는 4124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303억달러 증가한 데 비해 대외채권은 4274억달러로 97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상반기 중 순채권국에서 순채무국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6년과 2007년 외채가 증가한 것은 외환위기 때처럼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미래의 수입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은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비율이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선진 3개국의 평균(221.3%)보다 훨씬 낮은 39.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