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은행들의 대기업과 우량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확대된 가운데 산업대출금 증가액이 25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원자재가격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생산원가가 늘어나 운전자금이 부족해진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1분기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예금은행의 전체 산업대출금 잔액은 46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5조7798억원(5.9%) 늘었다. 이는 같은 분기의 가계 대출금 증가율인 1.1%에 비해 대폭 확대된 것이다.
특히 제조업에 대한 대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대출자금 증가율이 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말 현재 제조업에 대한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159조8000억원으로 1분기 중 10조원(6.7%)이 증가했다.
제조업 산업대출금 가운데 운전자금의 대출증가율은 1분기에 6.9%에 달해 2002년 1분기의 11.0%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운전자금은 시설자금을 제외한 원재료비,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으로 구성된다.
제조업 외에 건설업 산업대출금은 7.8%, 서비스업은 5.3%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운수업(2조원)과 과학기술·사업시설관리(1조7000억원) 등에 대한 대출 증가폭도 확대됐다.
반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조원(1.1%) 증가하는데 그쳐 산업대출금 증가액의 1/6 수준에 머물렀다.
김화용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은 "우량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도 확대됐다"면서 "국제 원자재가격과 환율 상승 등이 산업대출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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