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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계획을 전하고 있다. /AFP 연합 |
글로벌 원유시장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동안의 증산 불가 방침을 철회하고 국제적인 석유 증산 요구에 맞춰 오는 7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을 20만 배럴 늘릴 예정이라고 반 총장이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 경제 중심지 제다를 방문한 반 총장은 15일 사우디 제다에서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과 만난 뒤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사우디가 6월에 30만 배럴을 증산했고 7월에도 20만 배럴을 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950만 배럴 정도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저녁 압둘라 국왕을 만나 치솟는 유가와 식량 위기 악화, 기후 변화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며 “압둘라 사우디 국왕도 현재 유가가 투기적 요소와 일부 정부의 정책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인정했다”며 그는 “유가가 적정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또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사우디가 고객의 요구에 늘 응해왔는데 오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면서 사우디는 언제가 요구가 있을 때에는 긍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사우디가 이 문제(고유가)를 해결하기 위해 원유 증산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곧 확고한 대책을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22일 제다에서 유가에 대해 석유 수출국과 소비국간 회담을 열 계획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일부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가 이 회담에서 다음 달부터 하루 산유량을 50만 배럴 늘리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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