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뉴욕에서 도쿄까지 세계 각지의 주요 증시 애널리스트 12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기 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 3월 조사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2%까지 떨어뜨리는 등 여건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증시가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13개 지수 가운데 토론토와 타이베이만이 상승 속에 연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고 9개 지수는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 증시는 올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손실로 마감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HSBC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마련한 1520억 달러의 경기 부양책이 “단기적인 효과는 낼지 모르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충분치 못하다”면서 “부양책 이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어두운 전망은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변동성 지수(Volatility Index)'가 지난 6일 무려 26.46% 상승해 23.56에 달한 것으로도 뒷받침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한 때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한 유가가 어디까지 치솟느냐가 관건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2분기에 28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월가의 신용경색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런던 소재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 애널리스트는 “향후 6개월이 증시를 힘들게 할 것”이라면서 “석유와 식품 가격이 진정될 수도 있겠지만 장기화되지 않을 경우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프랑크푸르트 DAX 및 파리의 CAC 40 지수는 올해 각각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범유럽 DJ Stoxx 50 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도쿄 닛케이 225 지수는 연말까지 2% , 홍콩의 항성지수는 6.5%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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