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하반기 펀드전략 보고서
성장형 '기준' IT섹터 '보조' 활용
"해외펀드는 수익률 차별화 대비"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기에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국내 성장형펀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인플에이션이 더욱 심화될 전망인 만큼 해외펀드는 투자지역간 수익률 차별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0일 '하반기 펀드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성장형펀드를 기준으로 삼고 IT섹터펀드 등을 수익률 제고를 위한 보조투자순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융공학펀드나 ELF(주가연계펀드) 등을 활용해 변동성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가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펀드의 경우는 하반기의 화두가 인플레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지역 간 수익률 차별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경상수지 적자 지속으로 외환보유고가 낮은 국가의 투자매력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따라서 브릭스 펀드를 중심으로 동유럽, 중남미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강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과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가 긍정적"이라며 "자원부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낮다면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나 브라질처럼 국가투자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원자재지수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나 글로벌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MENA(중동-북아프리카국가 투자)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하반기 프론티어마켓 전반의 투자에 대해서는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프론티어마켓 가운데 중동과 같이 원자재가격 강세의 영향을 받고 경상수지 흑자인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대외환경 악화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선진국 주식시장의 안정화 가능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1분기 GDP가 0.9%(수정치)로 발표돼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3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정책효과로 2~3분기 중에 수요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관점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도리어 악재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시점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펀드의 비중을 일정부분 확대해는 것도 바람직하다"며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하반기에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국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주가상승으로 인한 수익과 더불어 환차익도 추구하는 전략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아주경제'(www.ajnews.co.kr)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