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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 아파트촌> |
글로벌 신용위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부동산 투자가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은행권의 대출 기준 강화와 자금 마련 비용 증가로 중국 부동산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0일 보도했다.
씬웬부동산의 양준펑 투자 담당 부사장은 "앞으로 전략은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더욱 보수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과 관련해 부실 자산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에 퍼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돈줄이 마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특히 문제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챨린 추 베이징 사무소 연구원은 "부실 대출 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라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부실 대출이 큰 문제로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중국 부동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시장 전망이 불안해지면서 거래 자체도 줄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4월 베이징의 거주용 부동산 매매는 전월 대비 13.7%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하면 56.4% 급감한 것이다.
신문은 베이징에 거주하는 류주안이라는 여성이 3개월전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지만 그동안 아무도 찾아온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부동산 웹사이트인 소우팡왕(Soufun.com)이 운영하는 차이나인덱스아카데미(CIA)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일부 지역의 부동산 거래를 큰 폭 감소했으며 이는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관련업체들의 전망 역시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IHT는 설명했다.
CIA의 조사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부채는 지난해 총자산의 76.5%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년의 69.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신문은 부채가 자산의 70% 이상으로 높아진 것은 위기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사범대학의 종 웨이 경제학 교수는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와 항저우 같은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지난 2분기에 걸쳐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업체들의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자금 마련이 쉽지 않게 되면서 많은 수의 업체들이 해외 자본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지만 신용위기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증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부동산업체들의 상장 또한 미뤄지거나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헝따토지부동산그룹은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최근 이같은 계획을 전격 취소했으며 센트럴차이나리얼에스테이트 역시 당초 계획보다 상장 규모를 크게 줄였다.
판타지아그룹은 3분기에 홍콩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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