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고유가…비상경영 돌입

2008-06-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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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여행사들 비상경영과 인력 재배치 등 타개책 모색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의 감소 우려로 국내 여행업계가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롯데관광 등 대형 여행사들은 최근 국내 정국 불안에 물가 상승과 환율로 인한 여행 패키지 상품 가격 인상, 중국 대지진 등으로 올해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경영과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이 같은 조치는 여행 수요가 가장 민감한 항공업계에서 최근 노선 축소와 무급 희망 휴직제를 시행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해외여행 패키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 올라 6월 말부터 시작되는 여름 성수기에 해외 휴가객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도 내포돼있다.

하나투어는 각 부서들이 자체적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여행 수요가 급감한 쓰촨성 지역 담당 팀원들을 다른 분야로 돌려 부서 내에서 인력이 필요한 곳에 집중 배치하는 식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하나투어측은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가 7월과 8월까지 간다면 여름 성수기 영업에 큰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비상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도 단계적 비상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일단 모두투어는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조기출근, 내부 영업 강화 등 영업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롯데관광개발도 경기 위축에 따른 현 상황을 주시하면서 직원들의 분발을 독려하고 있다.

모두투어측은 "장기적인 불황에 대비해 영업을 활성화하고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지는 상황"이라면서 "영업 강화를 위해 우수 직원을 격려하고 포상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세중투어몰의 경우 최근 팀장급 이상의 일괄사표를 받고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 조직 정비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안에 쇠고기 파동으로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여행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어 여행사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미리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면서 "경제가 불황이면 제일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부문이 여행이라 여행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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