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640조 사상 최대치···가구당 3841만원

2008-06-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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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개발로 국민주택기금 대출 급증한 탓

올해 1분기 전체 가계 빚이 640조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08년 1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1분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외상구매(판매신용)을 합친 전체 가계신용 잔액은 640조472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조7938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조5534억원 늘어난 수치다.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9조5840억원 증가했으며 판매신용은 2098억원 늘었다.

매년 1분기에는 기업의 상여금 지급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 1분기 증가폭은 지난 2002년 1분기(26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또 통계청의 200년 추계 가구수(1667만3162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 규모는 3841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용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은행 외에 신용협동조합, 국민주택기금 등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며 "특히 은평뉴타운 개발로 원주민들이 이주자금 마련을 위해 전세자금대출을 늘려 받으면서 국민주택기금 대출이 1조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4조335억원 증가했고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농협 등 신용협동조합을 중심으로 2조6423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택 관련 대출이 전분기의 43.7%에서 40.7%로 줄어들었다. 대출 만기도 짧아져 대출기간이 10년 이상인 대출의 비중은 39.0%에서 36.9%로 하락했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 증가액은 9851억원, 국민주택기금과 주택금융공사 등의 대출 증가액은 1조923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는 경제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같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인부분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를 웃돌고 있는 만큼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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