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철강제품 값 인상을 놓고 고민하던 포스코가 지난 4월에 이어 열연과 후판제품 등 국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폭은 국내외 경쟁사들과의 가격 차이를 고려해 t당 10만원 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의 철강제품 가격은 국내외 경쟁사들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수급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포스코의 저렴한 철강제품을 사기위해 철강 가공업체들의 물량 공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부 철강 유통상들은 값을 더 받기 위해 포스코 제품을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등 왜곡 현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포스코 철강제품 값 상승은 최근 2개월 새 원자재 값 급등과 함께 국내외 철강제품 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포스코만 가격을 묶어둘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포스코가 그동안 철강제품 값을 놓고 고민했던 이유는 국내 수요업체들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경쟁사들 또한 제품 가격을 올리는 등 불안한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철강업체들의 원자재 값 인상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가 하면, 포스코 내부에서도 ‘가격인상 불가피론’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값 상승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비용부담을 가격에 곧바로 전가하는 모습보다는 내부적인 고통분담 노력도 좀 더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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