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가 해외펀드를 통해 무려 90여개 국가에 투자하고 있지만 관련 정보 제공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설정 해외펀드의 설정잔액은 지난해 4월말 현재 15조2518억원에 불과했으나 이달 2일 기준으로는 60조6747억원에 달했다. 이들 펀드의 총 투자국은 92개국으로 지난해 84개국보다 9.52% 늘었다.
해외펀드 규모가 이처럼 급성장했지만 해외펀드를 판매.운용하는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는 판매에만 적극적일 뿐 투자자가 원하는 관련정보 제공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펀드 출시 때는 투자대상 국가의 거시경제 상황과 증시상황에 대한 정보가 일부 제공되지만 판매 후에는 최신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중국과 유럽 일부 국가를 빼면 판촉시기에만 자료를 내고 후속 보고서를 좀처럼 내지 않고 있으며 단독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조차도 관련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단독 국가펀드의 투자대상 국가는 일본과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러시아, 호주, 독일, 대만, 카자흐스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이다.
3개월 마다 투자자에게 보내주는 운용보고서에 투자 대상국의 시장상황과 향후 전망이 제시되지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일방적인 시각이어서 객관적인 자료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각 증권사마다 다양한 시각의 시황 분석과 전망을 내놓아 투자자가 여러 분석자료를 비교하면서 보다 객관적으로 시장을 파악할 수 있지만 해외시장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는 펀드를 파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고객의 올바른 투자를 위해 리서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아주경제'(www.ajnews.co.kr)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