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유럽 국제공상학원의 쉬샤오녠(許小年) 경제학 교수는 현재 중국의 정책결정자들이 과도한 유동성,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규모 상품 선물부문 투기 거래, 강한 수요 등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8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쉬 교수는 또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은행의 컨설턴트와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쉬 교수는 "세계적으로 과도한 유동성의 원인은 미국의 금융 정책에서 찾을 수 있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수요를 꺾는 것"이라고 말했다.
쉬 교수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석유, 곡물, 철광석과 같은 상품 선물의 국제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하고 중국이 가격상승에 한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비싼 값으로 상품들을 수입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급등을 조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쉬교수는 "중국과 다른 신흥 경제국들이 고도성장을 유지하려 한다면 수요가 가격상승을 이끌 것이고 원자재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하고 단기적으로 수요감소를 동반한 성장둔화만이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해서 상승했으며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내다봤다.
CPI는 지난 3월 8.3%였던 것이 4월에는 8.5%로 뛰어올랐다. 이는 12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 2월의 8.7%에 근접한 것이다.
쉬 교수는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리스크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원자재 소비를 줄여야 하며 제조업 주도의 경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미래에 매우 비싼 가격에 원자재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결국 서비스 산업에 주력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