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신용위기가 중국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위기 사태로 글로벌 M&A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중국이 가장 활기찬 M&A 시장이 될 것이라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인용, 차이나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PwC는 아시아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281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이같이 나타났다면서 신용위기로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44%의 응답자가 실제로는 아시아 지역의 M&A 규모를 더욱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경영진들은 이처럼 신용위기 사태에도 아시아 M&A 시장이 성장한 주요 동력으로 일부 아시아 시장에서 관찰되는 긴축정책이 기회를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재 긴축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인 매각 대상 입장에서 기업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사아 M&A 시장 규모는 1059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4억달러(64%)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보험업종이 M&A시장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PwC는 최근 3년간 보헙업종의 83%에 해당하는 기업이 M&A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4분의3은 지난 3년간 자신이 근무하는 기업이 M&A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기업의 86%와 인도 기업의 66%가 같은 대답을 내놨다.
PwC의 매튜 필립스 금융서비스 부문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의 글로벌 500기업에는 ICBC와 중국생명보험, 건설은행과 중국은행 등 4개의 금융서비스 기업이 포함돼 있지만 이들 기업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톱 21개 기업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역시 M&A시장은 활황을 나타냈다. 일본 기업들의 M&A 규모는 362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M&A는 162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이는 전년의 110억달러에 비해 50% 가량 성장한 것이다.
한편 응답자들의 48%는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할 M&A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상당한 규모의 M&A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71%는 향후 5년 동안 M&A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wC의 넬슨 루 파트너는 "중국 금융기관의 총 M&A 건수는 올해 줄어들 수 있지만 규모는 지난해와 같거나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PwC는 아시아의 국내총생산 성장과 '부자 고객'들의 증가가 M&A 발전을 위한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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