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무선통신장비 업체 최다
고유가와 고환율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상장폐지되는 코스닥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업체는 지난해 7곳에 비해 2.3배 늘어난 16곳에 달한다.
상장폐지 사유는 자본잠식(6곳), 재무제표 부실로 인한 감사의견 거절(4곳), 대규모 경상손실(2곳), 최종 부도(1곳), 피합병(1곳), 유가증권시장 이전(2곳) 등이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업체를 제외하면 방송 및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 4곳,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2곳,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 2곳 등이다.
경비 및 경호시스템업체와 여성용정장 제조업체, 플라스틱 및 합성피혁 제조업체,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관련 서비스업체, 컴퓨터시스템 통합자문 및 구축서비스업체, 전자코일 변성기 및 기타 전자유도자 제조업체 등도 1곳씩 상장폐지됐다.
연도별 상장폐지기업은 2003년 27곳, 2004년 40곳, 2005년 40곳, 2006년 10곳, 지난해 7곳 등으로 감소 추세였다는 점에서 올해 코스닥기업의 퇴출 급증 현상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수년간 누적된 악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업이 급증한 데는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2005년 상장제도의 개선으로 대규모 경상손실에 의한 퇴출이 도입됐으며 3년이 넘어야 퇴출당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어 올해 기한이 도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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