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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의 퇴진을 요구하며 495억 달러에 야후 매각을 주장하고 있는 칼 아이칸> |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인수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야후 경영진에 주당 34.375달러에 회사를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야후 최대주주이기도 한 아이칸은 최근 야후에 보낸 서한에서 “야후 경영진이 주위를 맴돌며 춤을 추고 있다”고 경영진의 소극적인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합병에 대한 논란을 끝내고 MS에 기존보다 11% 높은 주당 34.375 달러, 495억 달러에 회사를 넘겨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제리 양 야후 CEO에게 당초 제시한 인수 제안가인 425억 달러보다 50억 달러가 늘어난 475억 달러, 주당 33달러에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제리 양이 주당 37달러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었다.
아이칸은 또 제리 양 CEO가 MS와의 합병을 방해하고 있다며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한 양 CEO는 회사 전체가 아닌 야후 광고검색 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발머 CEO와 논의하기도 했지만, 이와 관련 아이칸은 “MS와 합병하는 것이 야후가 구글의 맞수로 생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회사 전체 인수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MS가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강력한 검색엔진이 필요하지만 자체개발에 나설 경우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라면서 구글과 연대하는 것이 MS를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과 BP 캐피탈의 분 픽켄스 회장 등 야후 대주주들 역시 아이칸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후 경영진은 아이칸이 야후를 운영할 수 있는 믿을만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으며 매각 제안가를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것도 분별없는 짓이라는 말로 아이칸의 요구를 일축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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