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제 끝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유가의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WSJ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글로벌 정유기업들이 조업을 재개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유가의 고공행진에 대한 배경으로 파생상품 시장의 투기 세력을 비난하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으며 당분간 유가의 상승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수개월간 유가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은행을 비롯해 시장 전문가들이 유가 상승을 점치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시장심리를 불안하게 하면서 유가 상승을 이끄는 악순환을 발생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 3일 미 상원 참석에 앞서 현재 미국 부동산시장의 불안과 원유와 다른 상품 가격의 급등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조기에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움직임 역시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달러 약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달러가 추세적인 강세에 접어들 경우 유가의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내다봤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증산에 나설 계획이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유가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폴 호스넬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5년간 공급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급이 개선되지 않는 한 유가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를 비롯해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이 최근 감소한 것도 유가 상승 재료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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