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3일 유엔 식량안보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개막된 유엔 식량안보 정상회의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원유 및 식량 가격의 폭등은 강대국들이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추구하고자 인위적으로 조성하고 강요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세계의 식량시장 관리는 물론 식량의 생산과 소비 전체를 규율하는 독립적이고 강력한 국제기구의 창설을 촉구하며 현재의 식량가격 폭등과 관련 “세계 발전모델 및 시장 메커니즘의 자연스러운 진행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외부적 요인들이 개입하거나 특정한 정책들을 강요함으로써 우려할 만한 상황을 일으켰는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곧 “이들 두 요소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켰다고 본다”면서 “보이지 않는 손들과 보이는 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의도적으로 가격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경제 방정식에서도 일부 정치적, 경제적 강대국들의 조직적이고도 의도적이며 더 나아가 악의적인 개입 행위들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드네자드 대통령은 식량가격 폭등의 해결을 위해 각국 군사비의 일정한 비율을 식량 증산 및 빈곤층 식량 지원을 위해 제공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식량의 공정한 생산 및 분배를 위해 식량에 관한 현 관세 및 보조 시스템의 재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달러화 평가절하와 에너지 가격 상승은 동전의 양면이며, 달러화 약세는 전쟁 및 점령 비용의 조달과 글로벌 자본주의의 지갑을 불리기 위해 아무런 대책 없이 방대한 양의 달러화를 투입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 결과 세계의 경제관계는 파탄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대통령은 또한 "권력과 부를 위한 경쟁은 이제 인류애와 우의에 봉사하는 경쟁으로 바뀌어야 하고 일방적이고 억압적인 관계는 공정한 메커니즘으로 대체돼야 한다"면서 강대국 위주의 세계 체제의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연설이 끝난 뒤 오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을 '조작된 정권'이라고 규정하고 "이란이 개입하든 하지 않든 관계없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