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미국 경제 둔화로 중국의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면서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용인할 뜻을 내비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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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급격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인민은행 건물. |
현재 중국은 12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 문제에 전세계적인 신용위기에 따른 해외 수요 감소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은 인민은행이 지난달 쓰촨성 대지진으로 인한 물가 압박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위안화의 강세가 수입 물가를 하락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로렌스 굿맨 이머징마켓 외환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는 "위안 절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성장 역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 환율은 올들어서면 이미 5% 이상 절상된 상태다. 지난해 위안화 가치는 7% 상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나드는 등 상품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위안 절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10.6%로 둔화됐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11.9% 성장한 바 있다.
4월 수출 증가율은 22%를 기록하면서 전월의 31%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인민은행은 경제성장의 둔화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경제 전반에 걸쳐 과열 양상이 안정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지금까지 8만7000여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를 발생시킨 쓰촨성 대지진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나 단기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고정자산 투자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연말에 비해 상승률이 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중국의 금리가 7.47%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은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돌입한 셈이 됐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금리인상은 힘들 것"이라면서 "정부는 해외 자금이 중국으로 급격히 몰려 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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