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이명박 대통령 방중, 실용외교 통한 향후 전망

2008-06-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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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방중으로 양국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앞으로 무역, 투자 등 방면에서 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양국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고 경제, 통상, 투자 등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보험, 은행 등 한국 금융업이 날로 성장, 개방하는 중국 금융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이 분야 협력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무역협회 북경대표처 박옥화 차장은 “중국은 한국의 첫번째 무역동반국이고 한국기업의 대외투자 1순위 나라”라며 “최근 2년동안 세계경제의 영향으로 한중무역액 증가속도가 다소 주춤했지만 전체적인 성장세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경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양국은 FTA 체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연구, 추진하고 더욱 밀접한 경제관계를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한 경제무역 협력 성과가 크지만 여전히 향후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며 “중한간 FTA 체결과 관련한 연구와 협상을 서둘러 상호 공동이익을 더욱 큰 규모로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또 “고급신기술산업 분야에서 한국기업의 투자와 협력을 적극 환영한다”며 “서부지역 개발과 동북지역 발전 전략에 적극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중국측은 FTA 체결 추진에 대해 한국측이 소극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FTA 체결로 한국시장 규모는 4배로 커지지만 값싼 농산물이 대량으로 들어와 예상되는 농업피해는 96억달러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지난 4월 이 대통령이 한일간 FTA인 경제연계협정(EPA)을 제기한 만큼 아예 한중일 3국 FTA 체결도 추진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북아지역은 경제적인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지역경제권인 만큼 전면적인 발전과 실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3년 3국의 GDP 총량은 전세계 17.3%, 인구도 23.3% 등을 차지했다. 때문에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이 대통령은 대기업 사장 출신으로 스스로 ‘대한민국CEO’를 자칭하는 만큼 양국간 경제무역 협력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최대 외부수혜국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의 칭다오(青岛) 방문도 현지기업들에게 큰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이 지역 한국기업들은 각종 내외적 경영환경 조건악화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동샹롱(董向荣) 박사는 “이 대통령 방중 목적중 하나는 재중 한국기업들에게 더 좋은 경영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대기업에는 에너지, 금융 등 분야의 활발한 진출을 돕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곤경에 빠진 중소기업에는 힘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제 한국기업들도 노동 집약형에서 자본과 기술 집약형으로 변화를 시도해 중국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이미 3만여개를 넘었고 대부분 산동성(山东省)에 진출해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칭다오에만 8344개 기업이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 5년 사이 206개 기업이 불법으로 도피성 철수를 했고 이는 지난해에만 무려 87개에 이른다. 이처럼 도산, 도주, 이전 등으로 철수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피혁, 의류, 섬유, 완구 등 가공형 소기업이다. 원자재•토지 가격 상승, 임금 상승 등으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푸단(复旦)대학 한국연구중심 팡시우위(方秀玉) 연구원은 “경제발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노력에 달려 있고 외교정책도 이에 기초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이 대통령도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에서 나타나는 분규와 문제들에 대해 결코 무시하거나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의 칭다오 방문은 기업과 민간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쓰촨성 지진피해의 복구작업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해상무역 협력을 강화하면서 무역운송 원가가 더욱 낮춰질 전망이다.

이번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한국 평택과 칭다오간 직항로가 정식 개통된 것이다. 이는 칭다오와 인천, 부산, 군산 등에 이어 4번째 개통 항로이다. 운송시간은 16~18시간으로 양국간 무역과 투자 왕래를 더욱 촉진시키게 된다.

지난해 칭다오를 통한 한국 여행객은 18만여명에 이르고 올해에는 20만명으로 예상된다. 산동지역과 한국간 화물량은 전체 63%를 차지하고 이중 칭다오 점유율은 53% 이상이다. 

이번에 개통된 신항로는 칭다오와 한국간 최단거리여서 양국간 운송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운송원가도 절감시켜 줄 전망이다.    

팡시우위 연구원은 “최근 한미동맹 강화, 한국기업 불법도피 등으로 한중관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양국은 연간 무역액 규모가 145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상호 경제의존도가 높다. 지리적 위치, 정치적 인연, 장기적 관계, 경제 규모, 발전 목표 등을 보더라도 양국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이 현실적 이익구조는 어떤 정책조정이나 사소한 민간모순 등에 좌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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