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지난 3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두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한자릿수로 복귀시키는데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정부는 인플레 억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탕니엔뉴스가 2일 보도했다.
응웬떤중 총리는 무역적자와 소비자물가 폭등 등 경제위기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경기예측을 정확히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9%에서 7%로 하향 조정한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금융기관 역시 베트남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계 합작 투자기관인 드래곤 캐피탈 그룹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긴축 정책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베트남 경제에 미칠 여파는 3년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인들이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보다 ‘장롱’속에 돈을 관리하는 등 지하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보이지 않는 돈이 많아 경제 정책을 정확히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변수가 생길 경우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투자에 크게 의존했던 베트남 자본시장에서 외국 자본이 일시에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부동산시장 역시 고점에서 30% 이상 가격이 하락한 지역이 많아 외국인 자본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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