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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향년 71세로 타계한 이브 생 로랑. 사진은 지난 2002년 1월7일 파리 오트꾸뛰르에서 은퇴를 발표하는 모습 /AP 연합> |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향년 71세로 1일 오후 11시 10분(현지시간)에 파리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피에르 베르제 생 로랑 재단 관계자들이 밝혔다.
관계자들은 생 로랑이 오랫동안 지병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지만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생 로랑은 크리스티앙 디오르, 코코 샤넬과 함께 20세기 패션 아이콘의 한 명이자 프랑스를 세계 패션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기여한 디자이너들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1936년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난 생 로랑은 21세의 나이로 디오르 수석 디자이너로 지명되고 이후 우아하면서도 여성미를 강조한 의상을 만들어 냈다.
그는 여성복 디자인의 혁신뿐 아니라 고급 맞춤복 오트꾸뛰르(haute couture)를 고급 기성복인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로 대중화 하는데 앞장섰다.
1962년 생 로랑은 평생의 동반자가 된 피에르 베르제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이브 생 로랑’을 창립하고 패션계에서 최초로 여성 바지 정장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 생 로랑은 의류에 국한되지 않고 향수나 장신구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1970년대에만 해도 유럽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소한 시장이던 한국과 일본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이브 생 로랑은 개인적으로 오랜기간 앓아온 정신적, 신체적 아픔 때문에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낸 일이 매우 드물었다.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후에도 사람들이 자신의 의상과 패션을 연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던 생 로랑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유럽 패션 전문가들은 "이 시대 문화 아이콘이자 위대한 패션 디자이너인 생 로랑은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의 영향력은 영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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