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활황세로 관련시장 ‘침울’

2008-06-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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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2.7배 상승…집전화·시계·MP3P 타격

휴대전화가 진화하면서 가정용전화와 MP3플레이어 등 대체상품 매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는 ‘똑똑한 휴대전화’ 한 대가 이들 기능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2008년까지 매년 4월 휴대전화와 대체상품 등에 대한 내수 판매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가 4년 새 2.7배 가까이 상승하는 사이 일반전화기와 MP3플레이어, 휴대용시계 매출은 지속적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기능 휴대전화의 등장이 단일품목 시장의 침체를 가속화한 의미로 해석된다.

자료에 따르면 2005년 4월 103만9054대가 내수로 팔렸던 휴대전화는 2006년 88만3052대, 2007년 161만286대에 이어 올해 4월말 현재 271만7815대까지 급증했다.

매년 1∼4월까지 누계로는 ▲2005년 475만9843대 ▲2006년 452만7197대 ▲2007년 645만5938대 ▲2008년 926만2584대 등으로 4년간 배 가까이 늘었다.

휴대전화가 이 같은 활황세를 보이는 사이 관련 시장은 내수판매량이 대폭으로 줄거나 감소추세를 이어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휴대전화가 전화기능은 물론 시계, MP3P 등 각종 기능을 탑재하면서 단일제품으로 판매되는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선전화기의 내수판매량은 2005년 4월 17만8322대에서 올해 4월 4만2003대로 불과 4년 만에 매출액이 4분의 1도 채 안됐다.
4월까지 누계로 보면 2005년 70만9480대까지 판매됐던 유선전화기는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37만7130대, 37만4790대로 반토막 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4월말 현재 내수판매량은 13만5540대로 전년대비 40% 수준에 머물렀고, 2005년과 비교해서는 5분에 1도 못 미친다.

휴대용시계 또한 휴대전화로 인해 4년새 매출액이 60% 수준까지 낮아졌다.

휴대용시계시장의 내수규모는 2005년 4월 10만4322개를 기록했으나, 2007년 7만5247개로 떨어졌고, 올해 4월에는 6만4848개에 그쳤다.

4월까지 누계로도 2005년 36만4239개에서 올해 28만197개로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MP3P는 USB(이동식메모리)를 장착하는 등 진화를 하고 있지만, 휴대전화에 밀리는 모습이 뚜렸했다.

2005년 4월 한 달 판매량이 5만948대까지 기록했던 MP3플레이어는 2006년 2만4940대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2만7526대로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본격화 되면서 4월말 현재 2만5469대로 전년보다 매출규모가 줄었다.

누계 기준으로는 올해 4월말 현재 8만5260대로 2007년(7만1624대)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2005년 22만9353대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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